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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야기

<준스탁의 부동산이야기> 뱅크런의 뜻과 의미 1편 (과거와 현대의 뱅크런, 국가에 의한 뱅크런 )

by junstock92 2022. 5. 2.

 

뱅크런을 공부 내용으로 선정한 이유

뱅크런에 관한 이야기는 종종 듣게 됩니다. 물론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다. 은행이 파산한 것이다. 이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이지 정확한 뜻과 왜 생기는 일인지에 대한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 자세하게 파 해쳐 보고자 공부용으로 선정했습니다. 함께 알아보시죠.

1. 기본적인 뜻

뱅크런은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대량 예금인출 사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 단기간에 예금에 대한 대량의 인출요구가 일어나는 사태를 지칭합니다. 은행의 과실로 인해 뱅크런이 발생하는 경우, 해당 은행은 높은 확률로 파산하게 될 것입니다.

 

2. 뱅크런이 일어나는 이유

2-1) 과거의 뱅크런


과거의 뱅크런 이야기를 하자면, 뱅크런의 원인 중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의 모든 은행들이 은행 내부에 충분한 현금을 준비해 두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예치한 돈 <은행이 보유한 돈) 만약 이로 인해서 은행이 불안하다는 인식이 예금주들에게 퍼져서, 예금주들이 단체로 예금을 찾겠다고 몰리면 세상 어느 은행도(만약 경영이 제대로 되고 있던 은행이라도) 당연히 예금을 전부 돌려줄 수 없을 것입니다. 


원래 은행은 단순히 돈을 맡아두기만 하는 시설이 아니긴 합니다. 스위스 은행처럼 돈을 맡아두기만 하는 은행도 있긴 합니다만, 이 경우엔 예금자는 이자를 받기는커녕 반대로 보관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반 은행은 왜 돈도 맡아주면서 이자도 주는 것일까요? 은행은 보관하기 위해 맡겨지는 돈을 그것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식으로 돈을 팔아 돈을 벌고 있는 일종의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은행도 기업인 만큼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기에, 은행은 들어온 예금의 거의 대부분을 대출로 빌려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은행은 법적으로 강제된 지급준비금을 겨우 웃도는 만큼만 준비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법정 지급 준비율은 7%입니다. 은행은 현금으로 4% 정도를 준비하고 그중의 절반을 한국은행에 예치금 형태로 상납한다. 나머지 3%는 신용도 A+ 이상의 상업 어음이나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서  뱅크런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설명해보겠습니다.

7%의 지급준비율을 준수하는 가상의 은행이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만약 이 은행이 총합 10억 원의 예금을 유치했다면, 은행은 그 돈의 93% 즉, 9.3억 원가량을 기업이나 단체 혹은 개인에게 대출을 해주고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는 식으로 운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상황에서 지급준비율을 넘는 7천만 원 이상의 예금 인출 요청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되면 당장은 가지고 있는 7천만 원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전부를 인출해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은행에 돈이 없다는 소식이 날 것이고 나머지 예금주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부리나케 달려와서 각자 자기가 맡긴 몫만큼 인출해가려 할 것입니다. 그때는 은행이 지금을 못 하게 될 것이고 이것이 바로 뱅크런입니다.

 

2-2) 현대의 뱅크런

 


현대의 고도로 시스템화 된 은행에서는 단순히 지급준비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해서 뱅크런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은행 간 서로 대출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 은행의 뱅크런은 지급준비율보다는 자본잠식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투자자들이 1억을 출자하여 설립한 은행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은행이 고객들로부터 추가적으로 예금 10억을 유치했다면 총 11억으로 투자 사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투자가 실패하여 5000만 원의 손실을 보는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총자금은 10억 5천만 원이 되는 셈이고, 이 은행은 순손실을 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는 모든 고객이 예금을 인출한다 하더라도,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고객의 원금은 다 돌려줄 수 있고, 초기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정도로 끝날 것입니다. 따라서 고객들이 이 상황을 알게 된다 하더라도 이자를 포기하면서 중도인출을 시도하기보다는 만기까지 기다리는 것을 택하는 경우가 만을 것입니다.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 상태에서는 뱅크런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이 은행의 손실이 5000만 원이 아니라 2억이라고 생각한다면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이제 총자산은 9억이 되며, 자본금을 넘어 고객의 예금까지 손실을 보고 있으니 1억 원만큼의 돈을 못 돌려주게 되는 상황이 펼쳐진 것입니다. 만일 고객이 이 상황을 알게 되면 뱅크런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자본의 잠식이 일어난 상황에서는, 설령 이 은행이 7%가 아닌 90%의 지급준비율을 유지했어도 뱅크런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쨌든 간엔 예금주들이 몰려와 줄을 서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는 금융당국이 먼저 개입해서 예금자 보호법에 따른 청산 절차를 치르긴 하지만 예금자 보호법에는 한도가 있고 청산 절차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하더라도 결국 은행으로 뛰어가는 사람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즉 현대 금융 시스템에서의 뱅크런은 은행에 현금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예금을 되돌려 줄 수 있다는 신용이 무너졌을 때 발생하는 것입니다.


2-3 국가에 의한 뱅크런


흔하지는 않지만 은행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뱅크런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초인플레이션 또는 마이너스 금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가가 경제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예금의 이율보다 물가의 상승률이 크게 높아지게 되면, 예금보다는 현물을 들고 있는 것이 유리해지게 되며, 이에 따라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국가가 지나치게 통제하려 들 때도 뱅크런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가가 예금계좌에 대한 인출 등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하려 들 경우, 국민들이 이를 우려하여 예금을 미리 인출하려 들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경우, 근본적인 원인은 서로 다르지만, 보통 국가 경제가 파탄 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3. 뱅크런에 관한 인식

3-1) 뱅크런은 미개한 개인에 의해 발생한다?

 

뱅크런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미개한 개인들의 탐욕으로 인해 기업이 손해를 입은 안타까운 사태"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은행을 믿고 기다리면 결국 잘 회복해서 아무 일 없이 넘어갈 수 있는 것을 무식한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몰려가서 돈을 내놓으라고 떼쓰는 바람에 애꿎은 은행이 망했다는 식의 경우입니다. 즉 예금주들의 조급함 때문에 뱅크런이 생긴다고 호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금주들이 은행에 돈을 찾으러 오는 행위 자체는 법적으로도 경제학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당연한 것입니다. 법적으로 예금은 고객이 은행에게 맡긴 일종의 채권이고, 이를 돌려달라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계약상 의무이행청구권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3-2) 은행이 본인들의 신용을 지켜야 한다.


오히려 은행이야말로 자신의 신용도를 잘 관리할 의무가 있으며 이 점을 명심하여 금융 시스템을 운영해합니다.

고객이 은행에게 돈을 맡기는 이유는 고객이 은행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은행의 신용도가 바닥을 쳐, 예금주들의 돈을 돌려주지 못할 것 같은 모습이 보이는데 예금주들이 믿고 기다려 줄 의무는 전혀 없는 것이 맞습니다.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경영을 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이 건물을 지을 때 최고급 건축자재로 포장하고 내부를 화려하게 조성하며 지점마다 에어컨과 난방을 항상 가동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져가는 이유도 '투자를 잘해서 이렇게 잘 살고 있는 우리 은행 측이 고객을 배신하는 일이 있겠습니까? 절대 고객님들 돈을 손실 내지 않겠습니다.'라는 일종의 노력인 것입니다. 또한 은행 지점이 폐쇄되는 모습이 일반인에게 보이는 것은 엄청난 이미지 타격이기 때문에 은행은 지점 개설에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이상으로 1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편에서는 더욱 세부적인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와 구독을 눌러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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