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뱅크런의 결과
4-1 뱅크런이 터진다면?
은행에 뱅크런이 터지게 되면, 본인들의 돈을 찾으러 온 예금주들로 아수라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뱅크런이 터지면 은행은 일단 문을 닫고 본인들이 돈을 빌려준 채무자에게 대출해 준 자금을 강제로라도 회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채무자의 부담은 당연히 늘어나고, 만약 이로 인해서 파산하는 채무자가 늘어난다면 연쇄적으로 은행도 함께 파산하게 됩니다.
4-2 뱅크런이 터진 대표적인 사례
대표적인 예로는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뽑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 버블이 생겨난 당시 집을 담보로 대출해줬던 은행이 슬슬 불안감을 느끼고 채무자들에게 상황을 요청하기 시작하자, 이들의 주택이 대규모로 경매에 올라가면서 집값을 폭락시켰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집을 팔아도 채무를 갚을 수 없게 된 채무자들이 집단으로 파산을 신청하자 원금 회수가 불가능해진 은행도 파산한 것입니다. 심지어 은행이 파산하게 된다면 정부가 나서서 대출을 회수하기 때문에 시중의 통화량이 급감하여 디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4-3 뱅크런의 전염성
심지어 뱅크런은 전염성까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은행이 뱅크런을 겪으면 그와 비슷하거나 더 작은 은행들도 줄줄이 같이 파산당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고객들의 마음에 "그 거대한 일류 은행도 망하려고 하는데 그 밑의 은행이 제대로 버틸 리가 없다"라는 믿음이 생기게 되고 그래서 은행들은 저항 한번 못 해보고 며칠 안에 뱅크런이 터지게 되는 것입니다. 설령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한 재무 구조를 갖췄더라도 말입니다. 이 도미노 현상은 양의 피드백이므로 이론적으로는 진원지 은행 이하의 신용도를 가진 모든 은행이 터질 때까지 가속화된다. 심지어 최악의 상황에는 국내 문제로 끝나지 않고 국가 신용도의 문제가 되어서 해외 투자 자금이 순식간에 빠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만약 미국 같은 세계 경제의 주축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전 세계적 금융위기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5. 뱅크런을 막기 위한 대책
5-1 중앙은행의 역할
당연히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기를 쓰고 뱅크런을 막으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금자 보호가 대표적이며, 이 정책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효과가 좋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덕분에 뱅크런이 발생할 확률이 많이 낮아진 상태이긴 합니다.
뱅크런은 보통 제1 금융권 시중은행이 망하는 정도로 보통은 경제위기 시기에 보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례로 대침체 당시 세계 각국의 1 금융권 은행들에서 보였었고, 세계 대공황이나 1907년의 미국 공황 등에서도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까지 가기 전에는 보통 중앙은행이 나서긴 합니다. 중앙은행의 역할에는 최종 대부자의 역할도 포함되는 만큼 중앙은행이 최종적으로는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미국이면 연방준비제도 쪽에서, 대한민국이면 한국은행이 나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자산이 부채보다 많을 때는 자산을 현금화하지 못한다면 중앙은행이 돈을 빌려줘도 나중에 그 은행이 갚을 수 있지만 은행의 자산이 부실한 경우, 은행이 가진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지는 경우가 될 경우에는 중앙은행 입장에서도 답이 없는 상황이 됩니다. 중앙은행이 돈을 빌려준다고 해도 그 은행이 갚을 능력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지급 불능 위기라고 합니다. 이 경우는 은행이 경영을 부실하게 하고, 지나치게 위험하게 한 것이니 중앙은행이 나설 이유가 없고 나서서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5-2 정부의 방법
국가적인 디폴트 또는 모라토리엄 선언 같은 최악의 사태가 벌어져 뱅크런이 코앞인 상황이 오면 정부에서 공권력으로 은행의 문을 막아버리는 방법을 하기도 합니다. 뱅크런이 일어나면 예금주들의 불안한 집단 심리로 인해 충동적으로 예금을 모두 찾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며칠이라도 은행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은행이 자금을 어떻게든 조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종종 내부자의 정보를 들은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일반 고객들의 발이 묶인 사이 자기들끼리만 먼저 돈을 빼가는 비도덕적인 짓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6. 뱅크런의 실제 사례
6-1) 국외의 뱅크런
세계 대공황 시절 - 뱅크런이 자주 터져서 대부분의 중소형 은행이 모두 몰락해버린 일이 있습니다. 대형 은행도 파산 직전까지 갔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때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위기 상황에 놓인 은행에게 일시적 영업 정지를 부과한 것이었습니다. 최초의 예금자 보호 정책도 이렇게 은행이 망해가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시행됐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 미국에서 대규모 뱅크런이 일어날뻔했습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버냉키 연준 의장의 거의 20조 달러에 달하는 지급 보장으로 겨우 막아서 크게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미국 최대의 저축은행 TOP 2 인디맥과 워싱턴뮤추얼의 자산규모는 거의 4,0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당연히 뱅크런의 규모도 워낙 어마어마해 미국 정부와 연준의 구제 한도를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는 파산한 리먼 브라더스가 레버리지를 당기기 위한 은행권 대출 한도가 전부 차 버려 그 이후에 접근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리먼이 여기에서 헤지펀드 투자용 대출을 대규모로 당겼고 결국 뱅크런이 터진 지 2개월이 된 2009년 1월 나란히 두 회사가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2015년 6월 그리스 경제위기 - 구제금융 협상 결렬에 따른 디폴트와 유로존 이탈 우려, 일시적인 은행 영업 중단이라는 악재로 인해 뱅크런이 일어났습니다. 영업 정지 처분당한 은행에 돈을 뽑으려는 사람들이 밀려들었습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 전쟁이 본격화되고, 이에 따른 각국들의 제재가 강화되자 불안에 빠진 러시아 국민들이 곳곳에서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해 뱅크런이 일어났습니다.
6-2) 국내의 뱅크런 사례
부산저축은행 뱅크런 - 대한민국에서는 2010년 부산저축은행이 상호저축은행에서 부도덕하고 방만한 경영을 한 사실이 들통나 뱅크런이 터진 적이 있습니다. 대규모 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에서 터진 일이기 때문에 1 금융권으로 불길이 옮겨 붙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대규모 인출 후 파산, 그리고 비슷한 신용도의 저축은행의 연쇄도산이라는 교과서적 패턴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해에만 무려 14개의 저축은행이 추가적으로 파산한 사건이었습니다.
2021년 8월 머지 포인트 사태 - 머지 포인트 사태는 은행은 아니었으나 일종의 뱅크런의 사례이다.
7. 개인적인 생각
최악의 사태라고 불리는 뱅크런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이는 예금주도, 은행도, 그 나라도 절대로 겪고 싶지 않은 사태라는 것 같습니다.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던 은행에 내 돈이 모두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자체로도 끔찍한 일이 아날 수 없습니다. 예금자 보호법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하고 은행들도 최악의 상황을 항상 대비하는 방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뱅크런에 대하여 2부에 걸쳐 알아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화 구독을 눌러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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