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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야기

<준스탁의 주식이야기> 공매도의 뜻과 의미 1편 (뜻, 종류, 장점, 단점)

by junstock92 2022. 5. 14.

오늘의 공부 - 공매도

요즘 정치권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하여 공매도의 규제를 강화하고 양도세를 완화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폐지했을 때에 주식 시장이 계속 상승했었던 경험도 있는데요, 오늘은 이 공매도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함께 공부하시죠.

 

1. 기본적인 뜻

공매도는 영어로 숏 셀링(Short selling), 줄여서 숏(Short)이라고 불립니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매수를 하지 않고 빌려서 비싼 값에 미리 팔고 나중에 실제로 주가가 내려갔을 때 빌린 주식을 싼값에 매수해서 갚아 결제를 완료하는 방식입니다. 흔히 개인들이 하는 산 다음에 파는 방식의 반대라고 보면 된다. 그렇게 중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뜻입니다.

 

1-1. 예시

A라는 주식의 가격이 100,000원이라고 가정하고 나는 이 주식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할 때, (현재 보유 현금 5,000원)
A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4%의 이자(-5,000원)를 내고 A 주식을 빌려서 팝니다. (이때 현금이 10만 원)
이후 A 주식 가격이 80,000 원으로 하락했을 때 A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이때 현금은 2만 원 + A주식)
그리고 빌린 A주식을 80,000원 의 주식으로 갚습니다.

1-2. 공매도의 기대수익, 기대 손실

공매도는 매도와 매입 사이에 자산 가격이 떨어질수록 수익이 커지지만 자산 가격이 음수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기대 수익은 100% 미만입니다. 그것도 주식의 가격이 0원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 반면 자산 가격의 상한선은 없기 때문에 기대 손실은 무한대입니다. 즉 공매도를 한 주식의 가격이 계속해서 오른다면 자신이 사다 갚아야 할 돈은 계속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 앞에서 하락을 생각해서 공매도했던 100,000 원의 A주식이 엄청나게 상승해서 1,000,000원까지 올랐는데 바로 갚아야 한다면  최종적으로 현금은 -900,000 원이 되는 것입니다.

1-3 왜 주식을 빌려주는 것인가.

주식을 빌려주면 주식을 빌려주는 사람은 그 대가로 0.1~5%의 대여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하락할 것 같다고 빌려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 이득을 챙길 겸 주식을 빌려주고 그만큼의 이자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주식대여거래라고 합니다. 이때, 주식을 빌려주게 되면 배당권은 주식을 빌려준 원래 주인에게로 돌아가는 반면, 의결권은 주식을 빌려준 도중에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주식대여거래를 신청하는 것은 개인도 가능해서 각 증권사 HTS에선 개인들에게 대차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1-4 공매도에 관하여


공매도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주식 투자만 한다면 사실 하락장일 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KODEX 인버스 등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ETF 매수나 공매도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파생상품 거래를 병행할 경우 풋 옵션 매수, 선물 매도 등이 있는데 선물 매도는 공매도와 구조가 거의 같습니다.

2. 공매도의 종류

공매도는 크게 무차입 공매도와 차입 공매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2-1. 무차입 공매도

미리 대상 주식을 빌리지 않고 하는 공매도로, 가장 단순한 방법입니다. 빌려 둔 주식이 없기 때문에 공매도를 실행하는 자의 약속을 사는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2000년 4월에 공매도한 주식이 결제되지 않는 참사가 일어나면서 2000년 이후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되었습니다. 미국은 대침체 이후 시장 조성 등 특수한 상황에서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전 세계적으로 무차입 공매도는 특성상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어 금지되거나 강하게 규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2-2. 차입 공매도

먼저 주식 혹은 자산을 빌린 다음 그것을 팔고, 나중에 (낮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서 갚는 방식입니다. 대여에 대한 이자가 발생합니다. 미국의 경우는 먼저 주식을 빌리지 않아도 단기간 빌려주겠다는 사람을 찾을 수만 있다면 차입 공매도로 인정해 주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매도는 주식 소유자가 하는 데에 비해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나 대차거래를 통한 계약상 근거로 소유주가 아닌 사람이 하게 됩니다. 즉 일반 매도와 공매도의 차이점은 매도자의 차이입니다.

 

2-2. 차입 공매도 - 대차 거래(loan transaction)

증권사가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에 주식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증권사가 자사의 고객을 통해 조달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한국 예탁결제원 또는 한국증권금융을 이용하는 기관 간 거래라고 볼 수 있고, 평균적으로 억대 단위 금액이 오갑니다. 또한 여기에는 대차 거래 참가 대상에 자본시장법에 따른 '전문 투자자(50억 원 이상의 자산 보유)'도 포함됩니다. 

2-3. 차입공매도 - 대주 거래(stock loan)

증권사가 개인에게 주식을 빌려 주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들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지도가 부족하고, 높은 이자율과, 대주 물량의 부족 등의 이유로 성행하지는 않습니다.

 

3. 공매도의 장단점

3-1. 장점

주식시장의 효율성이 늘어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주식의 가격은 매수세와 매도세의 균형으로 이루어집니다. 주식을 사는 것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으므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의 의견은 아무런 장애 없이 시장에 반영되곤 합니다. 그러나 공매도가 불가능하다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기가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경우에는 주식을 파는 것이 가능한 사람들은 기존에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 믿는 사람들은 이미 그 주식을 팔았을 것이고, 공매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그 주식이 현저하게 고평가 되었거나 사업 전망이 나쁘다는 생각을 하여도 이를 주가에 반영시킬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매도가 없는 시장에서는 필연적으로 주식 가격이 본래 가치보다 고평가 받는 버블이 형성된다.

 

당장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버블은 언젠가 꺼지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돈이 생산적인 곳에 쓰이지 못하는 기회비용과 마지막에 고점에서 매수를 한 사람들의 고통이 야기됩니다. 공매도는 이러한 가격 거품 발생을 방지하여 주가를 실제 가치에 수렴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의 핵심 전제 중 하나가 공매도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진다.

거래가 쉽게 일어나면 일어날수록 유동성은 높아집니다. 위에 적어둔 예시처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주식의 대부분을 보유한 상황이라면, 공매도가 없다면 매수자가 매도자에 비해 훨씬 많아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고 따라서 유동성도 매우 낮아질 것입니다. 공매도는 일반적 거래와 달리 선매도를 한 이후 매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도 의견을 반영하기 쉽고 그와 동시에 거래 성사 가능성, 즉 유동성도 높아집니다.

 

가격의 연속성에 도움이 된다.

가격의 연속성이란 주식의 가격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고 조금씩 변한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래가 자주 일어나고 그만큼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정보의 반영이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공매도는 현재 회사의 방향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낼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곤 합니다. 공매도를 통해 회사의 부정적 경영방침을 이슈화시키고, 그로 인해 회사는 주가 및 대출조건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이사회 및 경영자에게 책임 있는 경영을 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개인들의 정보력은 기관에 비해 부족하고, 공공기관인 증권위원회의 건전성 규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것을 공매도 투자자들이 메꿔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3-2. 단점

주식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를 강하게 위축시킨다. 

공매도한 단일 종목만 주가가 하락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시가총액이 큰 주식들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다른 주식들도 연쇄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게 됩니다. 시장의 모든 종목들은 여러 가지의 관계로 다 엮여있기 때문입니다. 포스코라는 종목이 오르면 중 소형 철강주들이 함께 오르고 심지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신풍제약이 상승했을 때 신풍제지도 덩달아 올랐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코오롱 인보사 사태 때에는 다른 관련이 없는 바이오 관련 종목들도 하락했습니다. 기관들의 공매도는 몇몇 주식들의 거래 비중에 많게는 20%를 넘게 차지하고 게다가 이런 종목들을 돌아가면서 계속 공매도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게 되고 다른 주식들도 연쇄적으로 장기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 주가가 횡보 또는 하락하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주식을 빌리고 나중에 다시 갚는 과정이 포함되는 만큼,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있습니다. 

공매도를 잘 못해서 주가가 막무가내로 상승해버린다면 제대로 망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공매도를 하다가 그대로 망한 롱텀 캐피털과 게임스탑 공매도하다가 얻어맞고 있는 헤지펀드들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리 공매도를 해놓은 쪽은 어떻게든 주가를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나쁜 소문이나 루머, 불리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무차별적으로 유포해 수익을 낼 수 있어 도덕적 문제가 또한 없을 수 없습니다. 대다수의 공매도를 시도하는 헤지펀드들은 아주 집요하게 대중들을 패닉 셀로 유도하는 악재들을 퍼부어서 어떻게든 팔게 만들어버립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말 문제가 있는 기업은 차라리 드러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가 일반 투자자들은 전혀 알 수 없는 내부정보의 유출이 뒤따르기 때문인 것이 문제입니다.

 

일반 주식 거래와는 달리 공매도 과정은 아직 완전히 전산화되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다수의 공매도 계약이 전화, 메신저, 이메일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그 이후 거래 정보를 엑셀로 정리했다가 수기로 입력하는 식으로 공매도가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로 무차입 공매도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만 이를 증권사가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심지어 2020년 공매도 금지 이전에는 공매도 거래 내역 보관이나 금융당국 보고가 의무가 아니어서 고의로 불법을 저지르고는 기록을 조작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던 등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여러 요소가 공매도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경우에는 선진국의 공매도 시스템과 다르게 보증금이 없습니다.

그리고 공매도의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기 시스템이라는 현대적이지 못한 시스템 아래 기관과 외국인은 무제한적으로 무차입 공매도를 할 수 있고, 그럼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무제한적으로 연장하여 떨어질 때까지 되갚지 않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3. 장단점의 정리

즉, 결과적으로는 공매도의 순기능 자체가 공격자의 도덕적 선의에 달려있을 뿐이고, 악용을 견제할 시스템은 미비하다 보니 한국에서는 투기세력들의 공돈 먹기 시스템으로 전락했다는 인식이 강한 것입니다. 세력에서는 이용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약간의 자금을 투자해 여론을 선동하는 데 성공하면 그 이상의 리턴을 가져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공부는 여기서 마칩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2편을 통해서 더욱 심도 있게 들어가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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