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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야기

<준스탁의 주식이야기> 공매도의 뜻과 의미 2편 (활용법, 리스크, 인식)

by junstock92 2022. 5. 17.

5. 공매도의 활용법

5-1. 한 종목을 분석해서 매매하는 방법

어떤 주식이 내려갈 것이라 생각할 경우, 공매도를 이용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공매도가 가능하기에 딱 한 종목만 매수하고 매도하면서 수익을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한 종목에 대해 집중적 연구를 통해 더 정확하게 적정가를 산출하고 그에 따라 수익을 내는 구조를 통해 매매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전략 같네요.

5-2. 포트폴리오 헷지(hedge) 방법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공매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익을 확정하면서도 주식을 팔고 싶지 않은 경우에는 공매도를 이용해 이익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즉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매도 포지션을 잡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종목에 매수와 매도가 동시에 있는 것입니다. 이러면 소유권을 유지한 상태로 시세차익만 취할 수 있지만, 세금이나 이자비용 등의 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5-3 차익거래

차익거래에서도 공매도는 종종 쓰입니다. 통상적으로, 차익거래를 하는 외국인/기관투자가들이 선물 매수하면서 현물을 매도할 때에는 현물을 공매도합니다. 예를 들어 선물지수와 코스피지수는 동행합니다. 그래서 선물 가격에 비해 현물 가격이 저평가/고평가 된 경우가 존재하는데, 현물이 선물보다 지나치게 고평가 된 경우 공매도를 통해 차익거래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5-4. 선물거래

공매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효과를 내는 방법으로는 선물 매도가 있습니다. 또한 요즘은 인덱스 펀드나 ETF 형태로도 선물 매도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소위 인버스 펀드나 리버스 펀드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공매도가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수익 또는 손실을 크게 상승시켜주는 레버리지가 가미된 펀드와  ETF 상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6. 리스크

6-1. 시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

공매도는 최대 수익은 이론상 100%입니다. 그러나 최대 손실은 무제한입니다. 거기다가 주식을 빌리는 과정에서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데 수익은 주식을 상환하면서 시세차익으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공매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고, 자신의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기 전에 파산할 확률이 상승합니다.
즉 공매도를 비롯하여 시장의 장기적인 하락에 베팅을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냥 우하향을 예측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내가 베팅한 바로 지금 이 시점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우하향할 것이라는 점을 예측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장의 단기 변화 예측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사이언 펀드의 운영자 마이클 버리도 2005년 여름에 공매도를 진행해서 2007년 말에 큰 수익을 실현할 때까지는 2년 이상의 기간 동안 손실을 버텨내야 했고, 다른 등장인물들 역시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는 시장과 일부 대형 은행의 협잡질 때문에 단기적으로 계속 손해만 보는 장면이 나왔었습니다. 만약 이 사람들이 6개월만 일찍 공매도를 진행했다면, 대박은 커녕 파산했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주택시장의 파국을 예상하고 미국 경제의 붕괴에 베팅했으나, 그 시점을 맞히지 못해 파산했다고 합니다.

6-2. 공매도는 상승장에게 취약하다.

 

아무리 안 좋은 종목이라도 전체적으로 상승장 일 때에는 같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상승장인 기간은 길고 하락장인 기간은 짧은 게 보통이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몇몇 종목은 아무리 말도 안 되게 비싸도 계속 오르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국내 시장의 예를 들자면 과거에 이화공영, 루보 등의 종목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몇십 번 연속 상한가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이럴 경우 공매도는 떨어지는 핵폭탄을 맨손으로 받는 것만큼 부담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게임스탑 공매도 사건에서도 헤지펀드와 전쟁을 선포한 개미 집단에 의해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유지되면서 존 케인스의 말이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6-3. 국가적인 정책으로 공매도를 제한하는 경우가 생긴다.

 

경제가 위기 상황일 때는 국가정책으로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다면 이익을 보고 끝날 수 있지만, 공매도와 관련된 거래를 막으면서 포지션 청산이 불가능해진다면 오히려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공매도 금지 조치는 보통 어느 정도 상승장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풀리긴 합니다. 그러나 그때가 되면 이미 적절한 청산 시점을 한참 지난 때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공매도를 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불리합니다. 이때 공매도의 수익구조 특성상 전혀 레버리지를 쓰지 않아도 총자산 이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한순간에 빚쟁이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7. 공매도에 대한 인식

7-1. 개인투자자

개인 투자자들의 의견은 대체로 악의 축이라고 보고 있다.

주가 하락을 조장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소유경영자가 공매도를 통해 부당하게 기업 규모를 하락시켜서 따른 규제나 승계 시 상속세, 증여세를 회피할 유인이 있다고 보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사의 주가를 고의로 떨어뜨려 개미투자자들의 이탈을 유도해 대주주의 기업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데 공매도가 크게 일조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한, 기업이 경영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활약하며 대형 공매를 칠 경우 회사의 주가가 급감하게 됩니다. 공매 상환으로 재상승이 가능하다 해도 결국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쓸데없이 경영과 무관한 부분에 회사의 에너지와 성장동력을 쏟게 되는 것입니다. 혹은 현금사정이 안 좋은데 대형 공매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면 회사가 단기적 위기에 처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런 상황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꺾는 악질적인 행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들로 인해서 오래전부터 많은 개미들은 공매도에 대해 적대적이었습니다. 

7-2. 전문가

전문가 들는 원론적인 경제 흐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다고 보는 편입니다.

학자들은 공매도의 효과에 관한 대표적 이론/실증 연구 결과에 따라 공매도의 순기능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2007-09년의 금융위기에서 많은 국가에서 서로 다른 시점에 서로 다른 종류의 종목에 대하여 서로 다른 강도의 공매도 제한을 실시한 사건을 이용하여 공매도가 유동성, 가격 발견 기능, 그리고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공매도 제한은 유동성, 효율성,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주가 부양에도 실패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공매도의 긍정적 영향을 지지하는 연구가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건에서 투자기관이 불리해질 때는 스스로가 설정한 규칙을 뒤엎는 모순을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7.3. 정치권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나 정부에서는 공매도를 영구적으로 금지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긴 합니다. 일단 OECD 국가들 중에 공매도를 금지하는 국가는 한 곳도 없으며, 공매도 금지는 글로벌 투자 시대에 걸맞지 않으며, 순기능 또한 있다는 점에서 입니다. 물론 주식시장이 안 좋을 때 일시적으로 공매도를 중단하여 추가 하락을 막는 정책은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에 대해 개선할 점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으며 논의 중입니다.

8. 개인적인 생각

개인적으로도 공매도는 있어야 하는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을 소외시키고 자기들만의 리그에서 경쟁하는 모습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게 보일 수 없을 것입니다. 적절하게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열리도록 개선되고, 주가를 악의적으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악습을 없애준다면 상당히 효과적인 투자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공부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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